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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08월18일 11시23분 ]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국내기술로 개발된 무인수중건설로봇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ㆍ이하 해수부)는 중작업용 무인수중건설로봇 `URI-T`가 이달 초 베트남 가스관 해저 매설공사에 투입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앞서 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경작업용 로봇 `URI-L` ▲중작업용 로봇 `URI-T` ▲트랙기반 중작업용 로봇 `URI-R` 등 3종의 수중건설로봇을 개발하고, 지난해부터 성능개선 및 현장실적 확보를 위한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베트남 가스관 해저 매설공사에 투입된 `URI-T`는 고압의 물을 해저면에 분사해 땅을 파내고 관로를 매설하는 기능을 갖췄다. 최대 수심 2500m까지 작업할 수 있으며 정밀제어ㆍ항법 기능으로 케이블이나 관로를 최대 3m 깊이까지 매설할 수 있다.

또한 시간당 최대 2km의 속도로 작업이 가능해 비슷한 기능을 갖춘 해외 경쟁사 제품에 비해 매설속도가 2배가량 빠르다는 이점이 있다. 영국에서 개발된 수중건설로봇 `T800`은 시간당 최대 1km까지의 매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베트남 가스관 해저 매설공사는 베트남 남부 호치민시에서 남동쪽으로 350km 떨어진 지점의 해저에 26인치, 18인치 가스관을 각각 약 14.5km(총 29km) 깊이에 매설하는 공사로, 베트남 국영기업 `PTSC`에서 추진하는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URI-T`는 다음 달(9월) 말 베트남 공사를 마치고 경남 거제시 해저 상수관 매설공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이번 국산 무인수중건설로봇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가 해외장비 임대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국내 수중건설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중건설로봇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현재 19억 달러 규모(지난해 기준)의 해외 수중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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