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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2월28일 11시20분 ]


다른 연령대 가구보다 소비 지출이 월등히 많아 이른바 `한국 경제의 허리`라고 불리는 40대 가구의 소득이 위축되면서 상승세가 처음으로 0%대로 꺾여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40~49세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0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증가 폭(2.8%)의 1/3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0대는 통상 이직이 잦은 20~30대, 명예퇴직 등으로 일자리 안정성이 떨어지는 50~60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득이 안정된 계층이다. 실제로 40대 가구 소득은 연 기준으로 단 한 번도 감소하지 않고 매년 최소 2%대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소득이 1년 전보다 0.03% 줄어들며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데 이어 4분기에는 감소 폭이 0.04%로 더 확대됐다. 40대 소득 증가 폭의 둔화는 사업소득이 1.7% 줄어들며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탓이 컸다.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도 3년 연속 역대 최저 수준인 2%대 증가율에 머물면서 40대 가구의 발목을 잡았다.

문제는 40대 가구가 왕성한 소비력으로 한국 경제의 내수를 주도하는 계층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기준 40대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308만 원으로 전 연령대 가구 중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가구의 소비 지출(165만 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40대 가구의 소득 위축이 `소비 절벽`을 심화시키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40대 가구의 소비 지출은 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7% 줄어들었다. 이처럼 소비 지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이며, 감소 폭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3.2% 줄어든 이후 최대다.

한 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구조조정 등으로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규모 사업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경쟁까지 심화돼 자영업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40대 사업 소득이 감소한 것은 이런 점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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