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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6월30일 15시16분 ]


경기 안산시 재건축 중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는 사업장이 있어 눈길이 쏠린다. 고잔연립9구역(재건축)이 그 주인공으로 이곳은 추진위구성승인을 받은 지 불과 7개월 만에 조합 설립에 성공했다. 본보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앞에 둔 고잔연립9구역을 집중 조명해봤다.

이달 21일 `조합설립인가`… 시공자 선정 위한 제반 절차 및 준비, 본격 `시동`
안산 구도심 개발사 中 주목할 행보… 트리플 철도 노선 등 개발 호재에 `함박웃음`

경기 안산시 단원구 내 노후화한 연립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고잔연립9구역(재건축)이 최근 법인격을 갖춘 사업 주체를 확보해 눈길이 쏠린다.

최근 안산시(시장 제종길)에 따르면 시는 지난 21일 고잔연립9구역 재건축 조합의 설립을 인가했다. 지난해 11월 추진위 구성승인을 받은 지 정확히 7개월 5일 만에 이룬 쾌거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 토대를 마련한 조합은 조만간 시공자 선정에 나선다. 조합은 이사회 및 대의원회를 거쳐 다음 달(7월) 1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 공고를 낸 뒤 그달 25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입찰이 성사되면 오는 9월 16일 정기총회에서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은 단원구 예술대학로2길 12(고잔동) 일대 2만752.6㎡에 용적률 250%를 적용한 아파트 3~5개동 476가구를 건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실 고잔연립9구역이 속한 안산시 구도심 일대는 그간 정비사업 진척도가 저조했다는 게 유관 업계의 설명이다. 2004년 `2010 안산시 도시ㆍ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의해 31곳이, 2013년 `2020 안산시 도시ㆍ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의해 17곳이 재건축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며 개발을 본격화했지만 그간 개발 초기의 시행착오, 주민들의 개발 이해도ㆍ사업 동의 부족 등 내부적 변수와 미국 발 금융위기, 기반시설 및 인프라 부재 등 외부적 변수를 맞닥뜨린 게 주된 이유가 됐다. 그래서 이같이 속도전을 구가하고 있는 고잔연립9구역의 사업 추진은 침체된 구도심 개발사 분위기를 반전시킬 주목할 만한 행보로 평가된다.

여기에 개발 호재도 겹쳤다. 그간 개발이 부재했던 경기 서남부 지역에 철도망이 구축돼서다. 우선 올해 신안산선(여의도역-송산역) 개발이 확정되면서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30여 분 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첫 삽을 뜬 후 2023년 준공될 예정인데 고잔연립9구역의 입주 예정 시기가 2022년임을 고려하면 직접적인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소사-원시선도 주목할 만하다. 소사-원시선은 부천 소사역과 안산 원시역을 연결할 간선철도 노선으로 신안산선 구간 및 서해선과 연결된다.

아울러 인천에서 수원까지는 국철로, 수원에서 지방까지는 고속철로 잇는 인천발 KTX 직결사업이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되면서 안산 초지역이 거점역으로 확정된 것도 철도 호재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게다가 이곳은 안산IC와 가까워서 고속도로의 진출입이 용이하며 중앙공원, 광덕산, 서울예술대학교 등 자연과 문화를 매개로 한 친환경적인 주변 인프라도 생명과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안산시 도시개발계획과 연계되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평이 높다.

[인터뷰] 고잔연립9구역 이재용 조합장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불신ㆍ오해의 여지 차단한 것이 사업의 원동력"
"조합원 알 권리 위해 시공자 후보에 홍보 `허용`… 공정한 경쟁 위해 입찰 직접 관리"



지난달(5월) 창립총회에서 초대 조합장에는 추진위 시절부터 내부 결속 및 탄력 있는 추진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리더십을 발휘해온 이재용 전 추진위원장이 초대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26일 본보는 그로부터 소감과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소감을 전해 달라/

우리 구역은 타 단지에 비해 늦게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토론회ㆍ설명회 등의 소통을 위한 노력과 적극적인 주민들의 참여 의지 덕분에 가능했다. 이에 이해와 양보, 소통에 더 신경 쓴다면 이후 절차들도 잘 이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7개월 만에 받아든 조합설립인가 필증이 향후 사업의 전망을 대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도시정비사업 초기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먼저 예산 문제는 자치관리위원회에서 보관해오던 제일교회의 위로금(합의금) 중 6000만 원을 차용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다행히 타 단지에 비해 어려움이 크지 않았다. 추진위 운영예산 등 쟁점이 됐던 부분은 추진위 및 총회 전 주민설명회 개최를 통해 쟁점에 대한 이견을 놓고 토지등소유자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많은 부분을 해소할 수 있었다. 즉,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불신과 오해가 자랄 여지를 차단했다.

- 성공적인 시공자 선정을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현재 우리 구역의 사업 추진력과 외부 호재에 힘입어 다수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공자 현장설명회 전까지 시공자 후보들의 홍보를 허용하되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투명한 입찰 관리를 하겠다. 경쟁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엄격한 중립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입찰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입찰에 참여할 시공자 후보에게 바라는 점은/

조합의 허락 없이 조합 설립 축하 현수막을 게시한 시공자의 행위에 대해서 이사회에서 많은 분란을 일으킨바 있다. 마치 선정이 내정돼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또한 이를 빌미로 불공평을 호소하며 조합원들의 반목을 부추긴 시공자로 인해 조합과 조합원들의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서로 반목하거나 불신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부탁드린다.

- 설계 및 시공 단계서 구상하고 있는 고잔연립9구역만의 특화된 계획이 있다면/

`태양광 발전 시스템 도입`을 제안할 계획이다. 중앙 송전 방식이 갑작스런 사고에 대책이 없기 때문에 지붕은 엘리베이터용, 각 가정의 베란다는 냉장고용 등 전류 공급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향과 조망이 잘 어우러지도록 남향을 기본으로 설계할 계획이며 무엇보다 안전한 마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강구할 계획이다.

-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조합은 언제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다. 2022년에 성공적인 재입주가 완료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과 참여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내도록 한마음으로 적극적인 협력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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