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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8월08일 10시55분 ]


[아유경제=박진아 기자] 전북 완주 배매산성이 한성백제 시대의 토성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청의 허가로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는 완주 배매산성이 호남 지역 최초의 백제 한성도읍기 토성라고 볼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완주 배매산성은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자리한 배매산(해발고도 123m)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

지난 6월부터 산성의 축조 시기와 축성 기법 등을 조사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새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은 유물과 축성방법 등으로 미뤄볼 때 백제 웅진ㆍ사비기 이전인 한성도읍기 말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성벽 주변에 있는 건물지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지난 2000년 한 차례 이뤄진 바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산성의 서쪽 성벽과 성 안쪽 지역 평탄지 일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토사(흙과 모래)와 쇄석(부순 돌) 등을 이용한 삭토기법으로 성벽이 조성됐고, ▲성벽의 가장 아래층에는 성벽을 따라 열을 지어 목주공(나무기둥구멍)이 나열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성 안에 있는 평탄지에서는 거칠게 다듬은 돌로 만든 배수시설, 석축열, 건물지와 배연(연기를 뽑아 냄) 시설 등이 확인됐다.

유물로는 백제 한성도읍기 말기에 사용된 굽다리접시(고배, 高杯), 삼족토기, 계란모양의 장란형(長卵形) 토기 등 각종 토기류와 성을 쌓을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철부(鐵斧, 쇠도끼)가 나왔다. 이는 기존의 한성백제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의 조합양상과 거의 일치한다.

성벽의 축성방법도 한성백제 시대에 쌓은 화성 길성리토성과 유사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완주 배매산성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호남 지역의 한성도읍기 백제 산성의 축조기법과 축성방법의 변천 과정을 파악할 수 있고 한성도읍기 백제의 영향력이 호남으로 확장됐던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완주 배매산성의 발굴조사 성과는 오늘(8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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