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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9월12일 10시14분 ]
[아유경제=노우창 기자] 양기대 광명시장이 이달 11일 오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으로 안내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의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슈뢰더 전 총리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문명국가로의 귀환>(메디치) 출간을 위해 방한해 이날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할머니들 생전에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는 총리 재임 시절 독일이 자행한 만행을 사과하고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을 설립해 주변 피해국에게 배상하는데 앞장섰던 슈뢰더 총리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메시지여서 향후 위안부 문제 해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슈뢰더 전 총리는 양기대 광명시장, 주진오 상명대 교수와 함께 나눔의 집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하고, 고인이 된 할머니들의 추모비와 흉상에 헌화와 묵념을 했다.

이어 이용수(90), 이옥선(91), 박옥선(94), 하점연(96) 할머니 등을 만나 안네 프랑크(1929~1945)의 얼굴 사진과 네덜란드 기념관 앞 동상 사진 및 기부금 1천만 원을 전달하며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양기대 시장은 할머니들에게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둘레에 청소년들이 조성한 `소녀의 꽃밭` 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역사에 여성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인권회복을 위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를 쓰고 계시는 할머니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총리 재임기간인 1998년부터 2005년 독일 주변국에게 과거사 사과와 배상을 행동으로 옮긴 장본인이다. 2001년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며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을 설립하는데 앞장서, 과거 강제노동자로 부역했던 폴란드인들과 체코인들에게 보상금을 송금했으며, 2004년 8월 1일 나치에 저항한 바르샤바 시민 봉기 60주년 기념식장에서 "폴란드를 점령해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킨 데 대해 우리는 다시 진심으로 머리를 숙인다"고 사죄했다.

광명시와 양기대 시장도 지난 2015년 10월 일제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었던 광명동굴 입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금의 1%를 나눔의 집에 기부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한편 이날 양기대 시장과 슈뢰더 전 총리의 나눔의 집 방문기를 평화의 소녀상 소재의 다큐영화 <선물>팀(감독 임지아)에서 촬영했으며, 오는 11월 국회에서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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