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모드 | 로그인 | 회원가입
2024년12월22일sun
 
티커뉴스
뉴스홈 > 뉴스 > 여행.관광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등록날짜 [ 2017년09월12일 22시51분 ]


[아유경제=민수진 기자] 최근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는 `들러리`란 단어가 어렵지 않게 들려온다. `들러리 입찰 담합`이란 주체가 아닌 곁따르는 노릇이나 사람을 일컫는 들러리처럼 다른 건설사를 앞세워 시공자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벌이는 행위를 말한다.

시공자선정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소문이 무성했던 천호1구역의 총회 뒷이야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공자선정총회 끝나도 들러리 입찰 의혹 `활활`
업계 "들러리 세운 건 `안 봐도 비디오`다… 이게 최선인가요?"

최근 유관 업계에 따르면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조합장 김종광ㆍ이하 조합)은 지난 9일 오후 3시 구역 인근의 농협 로데오지점 3층 강당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전체 조합원 167명 중 124명(서면결의 포함)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총회에 상정된 10개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제1호 `시공자 선정의 건` ▲제2호 `선정된 시공자와의 계약 체결 대의원회 위임의 건` ▲제3호 `시공자 입찰보증금 대여금 전환 및 사용의 건` ▲제4호 `정비기반시설 공사 업체 선정의 건` ▲제5호 `친환경무기질도료공사 업체 선정의 건` ▲제6호 `이주ㆍ명도 용역 업체 선정의 건` ▲제7호 `선정된 협력사와의 계약 체결 대의원회 위임의 건(정비기반시설, 친환경무기질도료공사, 이주ㆍ명도 용역)` ▲제8호 `2017년도 예산(사업비, 운영비) 승인의 건` ▲제9호 `선거관리규정 일부 개정의 건` ▲제10호 `기 수행 업무 추인의 건`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이날 총회는 시공자 입찰에 응찰했던 중흥토건을 비롯한 2개 건설사 중 최종 시공자를 결정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는 표결이 이뤄졌다. 그 결과 중흥토건은 조합원들의 몰표를 받아 이곳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에 중흥토건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이 사업의 강동구 천호동 423-200 일대 3만8502.2㎡ 부지에 건폐율 46.65%, 용적률 515.51%를 적용한 지하 5층~지상 40층 공동주택 999가구(임대 117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도급공사를 맡게 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3.3㎡당 공사비 485만 원 ▲가구당 이사비 1000만 원 ▲조합원 특별 제공 품목 등을 조합에 제안했다. 아울러 총회 당일 중흥토건 측은 3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을 것이며, 앞으로 조합 및 SH와 힘을 합쳐 신속한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업계 및 이해관계자, 조합 한쪽에서는 이번 수주전 과정과 결과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는 전언이다. 이 중 `들러리 입찰` 의혹이 가장 크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총회에 앞서 유관 업계에서는 천호1구역의 `들러리 입찰 담합`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구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천호1구역의 시공자선정총회에서 중흥토건이 거의 `몰표`에 가까운 득표를 해 더욱 업계의 의심을 사고 있는 모양새다"며 "이번 총회 전부터 조합 한쪽에서는 시공자 입찰에 응한 두 건설사 중 어느 곳이 `들러리 입찰`을 조장했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라고 귀띔했다.

도시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시공자 선정이 마무리된 지금까지 `안 봐도 비디오다. 중흥토건이 들러리를 내세운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담합 결과가 개표에서 드러난 꼴이란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서울ㆍ수도권에 도전장을 내미는 중견 건설사들의 `들러리 입찰`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가장 최근 정황이 포착된 중흥토건 역시 `들러리 리스트`에 오르며 `의혹`이 커지던 상황이라 이번 시공자 선정 과정은 그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합과 중흥토건 측은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정한 것이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통해 강동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설립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라고 파악됐다.

중견 건설사 `들러리 의혹` 도마 위에
방배동ㆍ신반포 일대 조합 수사ㆍ압수수색 예정
들러리 입찰 우려에 공정위ㆍ정부 움직임 `주목`

이런 상황 속에서 이 건설사뿐 아니라 들러리 입찰 의혹이 제기된 일부 대형ㆍ중견 건설사에 업계 및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ㆍ이하 공정위), 다수 조합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현재 `8ㆍ2 부동산 대책` 등 정부는 규제를 강화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고, 부활이 예고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를 피하고 시장이 더 냉각되기 전에 시공자를 뽑기 위해 재개발ㆍ재건축 조합들은 분주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시공권을 둘러싸고 `들러리 입찰` 의혹이 제기되는 사업장들이 현저히 늘면서 업계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도시정비업계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불공정한 입찰 담합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방배동과 신반포 일대를 기점으로 전방위 수사가 벌어질 계획이며, 일부 사업장은 압수수색 등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서울 서초구 신반포22차(재건축)도 도마 위에 오른 형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나홀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신반포22차는 지난 8일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를 선정코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수의계약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입찰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창사 이래 사상 처음으로 서울 강남에 깃발을 꽂게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번 수의계약에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단독 입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수주 및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사보다 브랜드 파워가 약하고, 사업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중견 건설사를 들러리로 세워 담합하고자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천호1구역의 중흥토건 사례와 비슷하게 이곳 시공권을 가져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유관 업계 한 소식통은 신반포22차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은 제3ㆍ4차 입찰 때 들러리를 내세우려고 했던 정황들이 포착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제3ㆍ4차 입찰과정에서 들러리를 내세워 입찰을 준비했다. 하지만 최근 공정위에서 입찰 담합과 들러리 입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입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당당하게 입찰에 참여하려고 한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조합장 옥영관)이 개최하는 조합원총회의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리고 들러리를 자처하는 중견 건설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들러리 입찰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입찰 담합 피해는 모두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기에 신중한 선택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공공연하게 성행하고 있는 `들러리 입찰`에 대한 피해가 무고한 조합원들에게로 이어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에 공정위와 문재인 정부가 이 같은 입찰 담합의 혈(穴)을 끊어 놓기 위해 추후 거센 수사와 강력한 규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다수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이번 수주전이 담합인지 아닌지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들러리 입찰 뒤에 붙는 `의혹`이란 말이 이렇다 하는 확정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재개발ㆍ재건축 시공자 입찰 담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제2의 검찰이라고 불리는 공정위와 적폐청산을 주장한 문재인 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올려 0 내려 0
민수진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에너지공단, 서울시와 전기차 충전서비스 추가 지원키로 (2017-09-13 10:35:28)
C. 팰리스 데 부어 감독, 4경기 만에 경질… EPL 최초 무득점 사령탑 (2017-09-12 14:18:05)
제천 ‘오늘도 내일도 고기로!...
제천시, ‘2023 제천 명동 고기...
제천시, ‘2023 제천 명동 고기...
온라인 슈즈백화점 ‘슈백’, ...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탑재된 타...
사회연대은행-생명보험사회공헌...
월드투게더, 현대건설·캠프와 ...
양수경 CF flash
현재접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