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이 12일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향후 1년간 제1야당의 원내지휘봉을 쥐고 대여투쟁을 벌이게 된 김 의원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정계에 입문해 보수정당 ‘험지’로 불리는 서울 강서구을에서 내리 3선 의원을 지내고 있다. 이는 보수정당에서는 보기 드문 그의 ‘노동계’ 이력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1980년대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 근로자로 일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노동운동에 투신, 한국노총 사무총장까지 지냈다. 노동운동가로서의 경력 때문인지 그는 당내에서 ‘강성’으로 통한다.
김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저지할 강력한 ‘투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당선 직후에도 “대여투쟁력을 강화해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을 막는 전사(戰士)로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장’을 맡으면서 보인 김 의원의 이같은 ‘전투력’을 높이 평가해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 지난 탄핵 과정에선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1차로 돌아온 ’복당파‘이기도 하다. 이에 그는 보수통합추진위원회 간사를 맡아 지난달 8일 한국당으로 복귀한 ’2차 복당파‘들의 결심을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만큼, 2차 때도 돌아오지 못한 나머지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복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보수통합을 위한 길에 대문을 활짝 열어 한국당이 보다 유연한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홍준표 대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책위의장에는 김 의원과 손을 맞잡은 ‘친박’(친 박근혜)계 함진규 의원이 선출됐다. 함 의원은 경기 시흥시갑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원이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투표 의원 108명 가운데, 과반수를 넘은 55명의 지지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