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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03월30일 10시45분 ]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지난 2년간 가맹점에 인테리어 공사를 요구하고 비용 부담을 모두 떠넘긴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제너시스BBQ의 경영이념인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에 반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셈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인테리어 공사 요구하고 자발적 개선으로 `위장`
가맹점주,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사비 부담 모두 떠안아

이달 6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제너시스BBQ에 「가맹사업법」 위반을 이유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3억 원, 미지급 공사비 5억3200만 원 지급명령을 내렸다.

제너시스BBQ는 2015년 3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가맹점주 75명에게 인테리어 공사(점포 환경 개선)를 진행할 것을 요구해 공사를 진행했으며 그 비용인 총 18억1200만 원 중 「가맹거래법」상 가맹본부가 분담해야 할 5억32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가맹거래법」상 가맹본부의 권유 또는 요구로 가맹점이 점포 환경 개선을 실시하는 경우, 이에 소요된 비용의 20%(점포의 확장ㆍ이전을 수반하지 않는 경우) 또는 40%(점포의 확장ㆍ이전을 수반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맹본부가 분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가맹점의 점포 환경 개선이 이뤄지는 경우 가맹본부도 그 이득을 함께 누리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 마련된 규정이다. 또한 가맹본부가 불필요하게 인테리어를 요구하는 행위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그러나 제너시스BBQ는 자신의 요구ㆍ권유에 따라 가맹점주가 점포 환경 개선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용을 일절 부담하지 않았다

또한 가맹점의 점포 환경 개선을 회사의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실무 영업직원이나 팀장의 성과를 평가할 때 인테리어 개선 달성 정도를 평가해 점포 환경 개선을 조직적으로 독려했다.

이러한 경영 계획에 따라 제너시스BBQ는 가맹점주들에게 점포 환경 개선을 해야만 재계약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동의해달라고 먼저 요구했다.

제너시스BBQ는 인테리어 개선 요구에 동의하는 경우 각 가맹점주에 대해 점포 환경 개선 요청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 요청서에는 `본인의 자발적 의사로 현재의 노후화한 매장의 리뉴얼 공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재돼 있었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결국, 피해 가맹점주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점포 이전ㆍ확장이나 리뉴얼을 100% 자기 부담으로 진행해야 했다.

공정위, 법률상 최대 금액인 과징금 3억 원 `철퇴`
인테리어 비용 분담의무 위반 프렌차이즈 업계 `고질병`

제너시스BBQ는 스스로 선정한 시공 업체를 통해 공사하고, 공사비용을 본사에 직접 지급하도록 했으며, 시공 업체에 대한 공사비용 지급도 제너시스BBQ가 직접 수행했다.

공정위는 제너시스BBQ에 시정명령과 지급했어야할 공사비용 총 5억3200만 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또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현재 거래하고 있는 모든 가맹점주들에게 통지하도록 명령했다.

공정위는 또 긴 기간 다수의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위법행위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 법률이 정한 최대 금액인 과징금 3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인테리어 비용 분담의무 위반은 고질병이라고 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공정위는 곧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인테리어 비용 분담의무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제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상대로 인테리어 공사를 권유 또는 요구한 뒤 비용분담을 제대로 하지 않는 행위를 면밀히 감시하고, 가맹점주 단체를 통해 인테리어 비용분담 제도를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너시스BBQ는 2016년에도 `BBQ 프리미엄카페`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기만적인 광고행위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2012년 한 일간지 지면에 마치 모든 가맹점에 대해 총 투자금액의 연 5%를 최저 수익으로 보장해주는 것처럼 광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부적으로 창업형태를 신규매장과 업종전환매장으로 구분하고, 신규매장에 대해서만 광고 내용대로 총 투자금액 대비 연 5% 최저 수익을 보장했다.

또한 지난해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가맹점을 상대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너시스BBQ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어느 한쪽만 무게가 실려도 이 배는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맙니다. 제너시스 가맹점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라는 글귀를 볼 수 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제너시스BBQ의 경영이념에 관한 설명이다.

가맹점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제너시스BBQ에 공존공영과 상생을 추구하는 회사의 경영이념에 입각한 자정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한편 본보는 이달 26일 공정위의 처분에 관한 사측의 입장 및 개선방안을 듣기 위해 제너시스BBQ에 질의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입장표명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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