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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10월15일 10시30분 ]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현대 도시의 빈민촌은 이름을 많이 가졌다.

`판자촌`, `해방촌`, `불량촌` 등은 대체로 주민들 스스로 붙였거나 주위에서 가리키는 별칭이다. `외딴섬`이나 `도심 속 오지`처럼 문학적 수사를 동원하기도 하고 `달동네`처럼 아예 굳어진 경우도 있다. 그 목적에 상관없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워야 하거나 지우고 싶을 때 많이 쓴다. 적확하고 공식적인 단어가 필요한 학계에서는 주로 `무허가 정착지`, `불량주택 밀집지역`, `토막민촌` 등을 사용하는데 부정적이긴 매한가지이다.

부산 동구 `매축지 마을`도 그 중 하나다. 우리나라 1950~1960년대 모습을 지금껏 거의 그대로 간직했다. 매축지(埋築地)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과거 일제강점기에 일부 하구와 해안을 메워 마을을 만들었고, 6ㆍ25 전쟁 때 밀려 내려온 피난민들이 판자촌을 세웠다고 한다. 그 뒤 반세기가 넘도록 쭉 지금 모습이라는 말이다. 도심 한가운데이지만 주변을 도로, 철로, 항만시설이 둘러싼 탓에 발전하지 못했다는 말도 있는데, 원인이 무엇이든 이곳 주민들의 형편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대물림 됐다는 걸 반증할 따름이다.

최근 매축지 마을에 방문객이 꽤 늘었다. 예상대로 옛 정취가 그리운 이들이 많았고, 예상보다 오랜 시절의 모습에 놀라는 눈치였다. 일제와 6ㆍ25를 기억하는 마을이라니, 더구나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다니, 살아있는 역사였다. 인간은 사진, 영상 따위를 남겨 추억을 더듬는 수밖에 없지만 과거의 한 장면을 붙잡아 둘 수 있다면 간직하려 들지 않을까? 다행히 건축물 등 문화유산은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올해 초 민간복지법인 `우리마을`이 주도해 매축지 마을의 마구간, 흙집, 골목, 연탄지소, 영화 `친구` 촬영지 등을 `마을 문화재`로 선정했다. 조만간 재개발로 마을이 없어질지라도 그때까지 이곳의 역사와 이야기를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매축지 마을은 1990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준공하고도 남을 세월이 흘렀으나 지금껏 난항을 거듭하느라 사업이 계속 지연됐다. 최근에는 한 구역에 두 조합이 공존하게 됐다. 2007년 10개 구역은 통합 2지구(제2~5구역)와 통합 3지구(제6~10구역)로 재편됐는데(나머지 2개 구역 사업완료), 여기에 3구역이 반대하면서 또 시간이 지체됐다. 동구청은 올해 4월에서야 통합 2지구 조합 설립을 승인했는데, 조합을 해산하지 않은 3구역에서 이를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난 11일 1심 승소 판결을 받았다. 중재 역할을 해도 모자랄 행정청이 조급한 판단으로 서로 간 갈등을 키운 셈이다. 동구청은 물론 조합 등 통합 2지구 측은 이번 판결을 수용하지 않고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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