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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11월12일 10시35분 ]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건물`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아파트`가 됐다.

아파트 자체는 하나의 건물에 지나지 않지만, 아파트 이름은 `브랜드 파워`를 갖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화됐다. 수도권을 넘어 지방에서도 대형 시공자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대구ㆍ경북의 `우방`, `청구`나 광주의 `금호`, 부산의 `협성`, `삼정` 등은 이제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지방의 부동산시장이 활황일 때 대형 건설사들은 수도권 밖으로 영토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통계에서도 볼 수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비수도권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대형 시공자가 건립한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28.04였다. 지방에 공급된 브랜드 단지의 청약접수 78개 중 55곳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대로 유명 브랜드가 아닌 아파트는 334곳 중 135곳만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실제로 잘 알려진 아파트 브랜드들은 수주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풍부한 시공 경험을 토대로 시대 흐름에 발맞춘 단지 구성,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을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입주자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혀 다른 행정구역명을 끌어 쓰는 노력도 불사한다. 해당 동이 아닌 곳의 동명을 넣어 네이밍을 하는 것은 업계에서 비일비재하다. 예로 `고덕센트럴아이파트`는 고덕동이 아닌 상일동에 위치하며, `목동삼성래미안 2차` 등은 신정동에 있다. 지역 인지도가 워낙 낮아 `북한산` 등을 차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집값 올리기와 연결된다. 일종의 사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불법은 아니라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

혹자는 아파트 브랜드의 고급화가 실체 없는 허상을 쫓도록 사람을 현혹한다고 비판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온당한 지적도 아니다. 어디 이름만 듣고 실제를 그려보는 경우가 아파트뿐이겠는가. 배우의 이름은 `티켓 파워`를 만들고, 작가의 이름은 작품 수준을 가늠케 한다. 결과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면 이름, 브랜드가 아니라 과한 착각과 믿음을 탓할 노릇이다. 다만, 관련 없는 이름으로 잘못된 정보를 주는 `허위 광고`는 경계해야 한다.

앞으로도 아파트 브랜드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적어도 아파트를 다른 형태의 집보다 선호하는 비교우위가 깨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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