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인의 딸은 2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평소 좋아하던 미용기술을 익혔다. 지금은 시내에 있는 헤어숍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의 이야기다. 수능을 치룬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테마파크인 L월드에 놀러갔는데, 수능 수험표를 가진 친구들만 할인혜택을 받고 본인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날 집에 돌아온 지인의 딸은 자존심이 상해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녀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사회가 고3 학생들에게 보내는 위로에 커다란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수능을 보지 않은 고3 학생들, 그들의 소외감은 60만 명 수험생에게 쏟아지는 관심 속에 늘 가려져 있었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 학력만능주의 사회의 폐해는 늘 되풀이되었다.
정의는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 공정과 정의로움이 1순위 가치로 꼽힌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지난 8년간 경기도 의원으로서, 그리고 현재 고양시장으로서 모든 정책에서 최우선으로 꼽는 가치 역시 ‘사람’과 ‘정의로움’이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 학교의 울타리를 갓 벗어난 학생들마저 차별과 불공정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은 현실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자신들의 미래를 걸고 수년간 땀 흘려 온, 일생일대의 도전을 앞둔 수험생들은 당연히 그에 걸맞은 축하와 위로를 받아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축하와 위로의 범위를 모든 고3 학생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모두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입시 관문’을 통과했다는 결과보다도, 12년의 긴 교육과정을 마치고 독립할 모든 이들의 여정 자체에 더 큰 가치를 두고, 더 큰 가슴으로 안아 주어야 한다.
당장 수능을 앞두고 우선 고양시에 있는 모든 상점과 공연장, 기업에서부터라도 수험생뿐만이 아닌 모든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혜택 제공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이제는 ‘수능 수험표’ 할인 대신 ‘고3 학생 할인’, “수능시험 보느라 수고했다”는 말보다 “12년의 긴 시험을 마친 걸 축하해”라는 말이 보편적인 사회, 그런 사회를 제안한다.
<편집자 주>
‘수능 수험표’ 할인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성형, 쌍꺼풀수술에서 에버랜드, 롯데월드 이용권을 지나 학원비용까지 포괄적으로 대대적인 광고 극대화를 이루며
심지어 까페나 나이트클럽까지도 가세하여 치열한 광고전을 펼치는게 이 무렵이다.
고 3학년대미를 장식하고 마무리하는 세대들에게 뭔가 도움이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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