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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12월04일 10시27분 ]


[아유경제=박무성 기자] 각 시공자들이 올해 부족했던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채우기 위해 연말 지방에서 모일 예정이다.

최근 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수주 대상 사업지가 줄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다수의 도시정비사업 조합들이 시공자 선정에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달 지방에서만 시공자 입찰마감 2곳, 시공자선정총회는 5곳을 예정하고 있다.

이달 2일 GS건설을 시공자로 낙점한 ▲대구광역시 만촌3동(수성32구역) 재개발이 시공자 선정 절차의 시작을 알렸다. GS건설은 경쟁사인 한화건설을 누르고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사업비 규모는 2370억 원이다.

`수성자이`로 탈바꿈하게 될 이곳은 대구 수성구 교학로7길 34(만촌동) 일대 5만8608㎡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과 시공자는 이곳에 지하 3층~지상 25층 아파트 10개동 897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또한 ▲경남 김해시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를 두고 태영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외동주공아파트(조합장 배수환ㆍ이하 외동주공) 재건축 조합은 이달 5일 오후 2시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코오롱글로벌과 태영건설이 참여해 2파전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이에 조합은 오는 8일 오후 2시에 구역 인근 김해동부스포츠센터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해 최종 한 곳을 시공자로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배수환 조합장은 "최종 입찰한 2개 업체의 자료를 유심히 살펴본 후 조합원의 알권리를 찾고, 성공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시공자를 선택해 주시길 바란다"고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김해시 첫 대규모(1000가구 이상) 재건축사업인 외동주공의 시공권 향방을 놓고 도시정비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태영건설의 우위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두 시공자가 입찰마감일에 제출한 사업 조건 등의 비교표에 따르면 3.3㎡당 공사비는 태영건설 427만 원, 코오롱글로벌 439만 원으로 태영건설이 12만 원 더 합리적인 공사비를 제시해 우위를 점했다.

공사기간과 사업비 대여금액 조건에서도 태영건설이 코오롱글로벌보다 더 앞선 조건을 제시했다. 태영건설이 각각 33개월ㆍ300억 원(무이자 100억 원)로 제안한 반면 코오롱글로벌은 35개월ㆍ250억 원(무이자 70억 원)을 각각 제안했다.

이 밖에도 태영건설은 2018년 시공능력 평가순위에서 14위로 코오롱글로벌(20위)보다 앞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코오롱글로벌에 비해 시공능력에서 앞서는데다 사업 조건 등도 우수해 경쟁에서 다소 유리하지만 코오롱글로벌도 저력이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외동주공 재건축사업은 경남 김해시 평전로 3(외동) 일대 5만3231.4㎡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재건축사업을 통해 건폐율 18.73%, 용적률 249.55%를 적용한 지하 3층~지상 33층 공동주택 9개동 112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특히 12월은 시공자선정총회가 오는 15일에 집중된다. 전국의 3개 사업지에서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중 4500여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인 ▲부산광역시 영도제1재정비촉진5구역(이하 영도1-5구역) 재개발에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곳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파악됐다.

영도1-5구역은 서울 일대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의 가구로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이 일대 재개발ㆍ재건축 구역 가운데서도 대단지인 데다 인근 사업 추진 및 준공 등으로 인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부산항대교가 완공되면서 남항대교, 부산항대교를 거쳐 광안대교, 해운대, 부산시청, 부산송도, 부산신항 등 관내 주요 지역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교통 편리성이 입지적 장점으로 손꼽힌다. 또한 영도에서 유일하게 뉴타운이 건설되며 을숙도대교~천마산터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부산의 동쪽과 서쪽이 하나로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일대 자연환경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봉래산의 사계절도 품고 있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없는, 부산에서 가장 우수하고 청정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사업시행인가, 2020년께 관리처분인가, 조합원 이주 및 착공에 들어간다는 구상을 알린 바 있다.

이 사업은 부산 영도구 하나길 221(신선동3가) 일대 25만5359㎡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3층~지상 40층 공동주택 35개동 444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최근 ▲대구 남도ㆍ라일락ㆍ성남ㆍ황실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박순도ㆍ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11월 2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롯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한신공영이 참여해 입찰이 성사됐다.

조합은 오는 15일에 시공자선정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의 의결을 받아 시공자를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지난 9월 부산광역시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따낸 바 있어 이곳에서도 사업 수주를 이어갈지 도시정비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곳의 사업은 대구 달서구 장기로22길 9(성당동) 일대에 위치한 남도ㆍ라일락ㆍ성남ㆍ황실아파트를 향후 재건축을 통해 832가구로 신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사비 예가는 약 15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소규모 재건축사업들도 시공자 선정을 위해 분주하다. ▲광주광역시 방림지구 송림주택 재건축 시공자선정총회가 곧 열린다. 남해종합건설, 경하종합건설, 신원건설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 시공자선정총회가 열린다.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SK건설이 맞붙을 예정이다.

지난 10월 1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 한화건설, 호반건설, 태영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대림산업, 동원개발, 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했으며, 이날 최종적으로 2곳이 응찰했다.

조합에 따르면 3.3㎡당 공사비로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489만5000원(대안설계 519만2000원)을, SK건설은 482만 원을 각각 제시했다.

아울러 조합원 분담금 납부시기와 공사기간에서 차이를 보였다.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입주 시 100% 납부와 44개월(대안설계 48개월)을, SK건설은 계약금 10%ㆍ중도금 60%ㆍ잔금 30% 분납과 43개월을 각각 제안했다.

SK건설은 저렴한 공사비와 분납으로 조합원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고,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높지만 대안설계 등을 통한 미래가치 상승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한편,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은 2015년 1구역과 3구역을 통합, 출범했다. 이곳의 사업은 이 사업은 부산 금정구 동현로 12(부곡동), 서동로41(부곡동) 일대 11만9923㎡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상 최고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15개동 2513가구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조합원 수는 지난 9월 11일 조합설립인가 기준 901명으로 파악됐다.

시공사 입찰을 보면 당장 이달 5일 ▲대구 광명아파트 재건축이 시공자 입찰마감을 한다. 지난 현설에는 12개의 시공자가 눈길을 보냈다. 아울러 ▲대전광역시 대사동1구역 재개발도 시공자 입찰 일정이 잡혀 있는데, 앞서 현설에는 현대건설 등 총 11개 사가 운집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되는 곳은 된다는 평가와 함께 정부의 규제로 홍보, 이주비 제안 등이 막히면서 시공자를 낙점할 수 없는 분위기가 깊어지고 있어 연말 끝까지 봐야 시공자들의 수주 성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도시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해당 조합들 역시 올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 사업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시공자도 함께 분주해질 것"이라면서 "지난해 대비 수주물량이 크게 줄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공자들은 사업지의 규모ㆍ사업성에 대한 검토가 미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올 하반기 들어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입찰이 유찰되는 사업지가 많은데, 시공자들이 급하게 수주했다가 추후 시공권 포기와 계약 해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규모가 크고 작은 사업지에서 막판 수주전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 이달 열리는 다수의 시공자선정총회에 업계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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