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초등학교(교장 황창녕) 전교학생차지회(회장, 6학년 문수린)가 작두콩으로 환경보호와 사랑 나눔을 동시에 실천했다.
1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수완초 학생회는 이날 ‘녹색커튼’ 활동 수익금과 ‘사랑의 저금통’을 합한 성금 174만원을 UNESCO 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날 수완초에서 열린 전달식엔 UNESCO 한국위원회 관계자가 직접 참석했다.
수완초는 올해 시교육청 지원을 받아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일환으로 '지구온도 1℃ 낮추기 프로젝트-녹색커튼'을 활용한 교육과정을 4월부터 운영했다. 녹색커튼은 건물 외벽에 덩굴식물을 심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여름철 실내 온도를 낮춰 에너지를 절약하는 시설이다.
수완초 학생회가 선택한 덩굴식물은 ‘작두콩’. 학생들은 4월에 너비 70m에 달하는 학교 외벽에 모종을 심어 키웠다. 이후 학교는 녹색커튼을 활용해 과학교과의 ‘식물의 한살이’ 관찰하기, 국어교과의 ‘시화 그리기’ 및 ‘토의·토론’, 실과교과의 ‘식물 가꾸기’ 등 융합 수업을 실시했다.
8월이 되자 학생·교사들은 수확에 나섰다. 학생들은 1층에 서서, 교사들은 사다리를 타고 농부가 되었다. 수확량은 말린 작두콩차 20kg. 70g씩 포장한 작두콩차 완제품은 10월20일 유네스코 ESD 박람회와 11월8일 학교 축제에서 총 145개를 판매했다. 그렇게 마련된 수익금은 72만 5000원.
유네스코에 기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학생회는 수익금을 더 모으기로 결정했다. 학급별로 ‘사랑의 저금통’ 모으기를 시작해 11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102만 2760원을 모았다. 이렇게 만든 총 성금 174만원을 12월10일 전달식에서 건넸다. 수완초 학생들이 기부한 돈은 아프리카‧아시아 14개국 교육활동에 지원될 예정이다.
수완초 황창녕 교장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학생들의 교육활동 결과로 나온 것이므로 매우 의미가 깊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백승현 전문관은 “ESD는 UNESCO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이며, 수업을 통해 기부를 한 수완초등학교 학생들 때문에 사랑의 온도가 몇 ℃는 더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완초 지속가능발전교육은 녹색커튼을 조성하는 환경교육 측면뿐만 아니라 융합 및 인성교육까지 연계된 점이 매우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완초는 학생들에게 인류 화합과 발전에 기여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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