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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 강원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과장, 주변에 학대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작은 관심 기울일 때
등록날짜 [ 2018년12월21일 10시49분 ]

지난가을, 필자가 일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여성은 본인이 한 초등학교의 선생님이며, 본인이 가르치는 아동 중 한 명이 학대를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끔찍했다. 아이의 아빠는 아이를 때리고 나서, 본인은 죽어버릴 거라고 아이를 대상으로 협박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빨리 아이를 만나야 할 것 같아 학교로 출동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는 잔뜩 겁을 먹어 움츠려 있었고, 상담원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아빠가 술에 취하면 구둣주걱으로 때려요. 심하면 칼을 들고 협박하기도 해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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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아동이 겪기에는 너무 끔찍한 일이었고 재학대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집에 돌려보낼 수 없다 판단되어 긴급하게 보호조치를 하였다. 선생님의 민감한 대처가 한 아이를 학대의 위험에서 막은 것이다.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아동학대특례법 시행 이후,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201734,169건으로 2016년에 비해 약 15% 이상 증가하였다. 아동학대 사건을 조사하고, 사례를 관리하는 상담원으로서 부담되는 수치이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민감도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언론 매체를 통해서 연일 아동학대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면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학대피해아동이 많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현장에서는 아동학대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하고, 동시에 재학대를 막기 위한 상담 및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 이러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63개소 밖에 없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강원도를 예시로 봤을 때, 4개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18개 시, 군의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조사 및 사례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담원들은 기존의 사례를 관리하면서 새롭게 접수된 아동학대 사건을 조사하고 관리해야해 업무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로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 재학대 예방을 위한 전문서비스를 진행하기에는 버거운 실정이다.

 

학대신고는 늘어나는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필자는 정책적인 변화와 범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속한 아동학대 조사 및 학대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 상담원의 수를 증원시켜야 하며, 기관의 수를 늘려 피해 아동의 발견과 보호를 확대시켜야 한다. 또한,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학대로부터 구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굿네이버스에서는 시민들이 아동학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동네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아동학대 국민감시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동네에 학대받는 아동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아동학대 발견 즉시 112로 신고하고,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정책을 지키기로 약속하면 된다.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아동학대 문제가 해결될수 있겠는지 물음이 생길 수 있겠지만, 필자가 가을에 만난 아동은 이러한 간단한 방법으로 아동학대의 위험에서 구출될 수 있었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우리 주변에 학대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작은 관심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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