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일제 강점기부터 왜곡해 사용하는 일본식 지명 등을 발굴해 정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지역 전통과 역사성을 반영해 문헌조사, 전문가 의견 청취를 통해 지명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다는 방침이다.
4월부터 추진하는 지명정비 대상은 일본에 의해 한자가 왜곡된 일본식 지명 40개, 1961년부터 고시되어 사용하고 있으나 그 동안의 도시개발 등 토지이용현황의 변동을 반영 못한 지명 443개, 주민들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고시가 안 된 지명 1만 1천422개다.
지명은 그 지역의 역사와 특징이 새겨져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완도군의 가마구미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어민이 고기잡이 하던 곳으로 지금까지 정비를 하지 못했다. 또 다른 예로 해남의 신평리 마을 옆을 지나는 소하천은 주민들이 신평천이라고 부르지만 고시가 되지 않은 지명으로 정비가 필요하다.
지명정비 일환으로 전라남도는 조선시대까지 상왕산(象王山)으로 불리다 일제 강점기 이후 상황봉(象皇峰)으로 불리던 완도 상황봉(象皇峰)을 문헌조사와 주민 의견 청취 등을 거쳐 2017년 상왕산(象王山) 상왕봉(象王峯)으로 개정했다.
유영수 전라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뜻깊은 해지만 지명에 있어 아직도 일제 강점기의 잔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40개의 일본식 지명 정비를 시작으로 방위 표기로 된 일본식 지명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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