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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 (칼럼니스트)현석규과 임사홍, 논쟁을 벌이다.
등록날짜 [ 2019년04월29일 21시35분 ]
7월17일에 사간원이 현석규를 탄핵한 일은 논란이 일었다. 사간원 사간 박효원, 노공필(아우 노공유가 송익손의 사위임. 송익손은 송호의 아비임), 우승지 임사홍이 현석규에 대해 비우호적이었다.

성종은 사간 박효원에게 모든 일을 사실대로 말하라고 전교했다. 박효원이 대답하였다. "현석규가 소매를 걷어 올린 일은 풍문(風聞)으로 여겼는데, 오늘 현석규가 대답하는 것을 보니, 소매를 걷어 올린 것이 명확하며, 이름을 부른 것도 또한 너라고 일컬었을 것입니다. 승정원은 근밀(近密)한 곳이니, 홍귀달이 허물이 있어 현석규가 아뢰면, 스스로 상재(上裁)가 있을 것이거늘, 현석규는 도승지로서 스스로 위의(威儀)를 어지럽혔으니, 예양(禮讓)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러자 성종은 박효원에게 "금후로는 헛된 일로써 없는 죄를 무고(誣告)하여 죄를 얽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 이는 사간원 전체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다.

이윽고 임사홍이 아뢰었다.
"그날에 도승지 현석규가 성난 목소리로 홍귀달에게 이르기를, ‘네가 어찌 승정원의 일을 다 하느냐?’고 하여, 좌우가 모두 편하지 못하였던 까닭으로, 노공필과 이야기하던 나머지 우연히 말한 것입니다. 신이 어찌 뒤에서 없는 죄를 사주하였습니까?"

이러자 현석규가 임사홍에게 "가령 공(公)의 말이 사간원의 차자(箚子)와 합할 것 같으면 하문(下問)할 때에 아뢰지 않고서 왜 이제야 아뢰는가?"라고 말했다. 이후 현석규와 임사홍은 오랫동안 말다툼을 하였다.

말다툼이 그치지 아니하자, 좌승지 이극기가 중지시켰다. (성종실록 1477년 7월 17일 4번째 기사) 7월18일에 성종은 경연에 나아갔다. 강(講)하기를 마치니,

대사간 손비장이 아뢰었다. "어제 본원(本院 사간원)에서 현석규가 홍귀달의 이름을 부르고 너라고 일컬은 것 등의 일을 아뢰었더니, 전교하기를, ‘너희들이 나직(羅織)하였다.’고 하시니, 황공함을 이기지 못하옵니다. 나직은 무죄한 자를 얽고 모함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석규의 일은 박효원이 노공필에게 듣고, 노공필은 임사홍에게 들었다고 하니, 신 등은 직임이 언관에 있으면서 어찌 입을 다물고 조용하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신 등은 마땅히 아는 것을 말하지 않으면 아니 되고, 전하께서는 재결하고 채택할 따름입니다."

이러자 성종이 전교했다.
"이것이 나직(羅織)이 아니고 무엇인가? ‘현석규가 갑자기 노(怒)하여 소매를 걷어 올리면서 홍귀달의 이름을 부르고 너라고 일컬으며 욕하였다.’고 하니, 이른바 소매를 걷어 올렸다는 것은 사람이 나와 겨루려고 함에 노기를 담아서 하는 것이니, 현석규가 우연히 소매를 걷어 올린 것이다. 홍귀달의 이름을 부른 것도 또한 너[爾]·너[汝]라고 일컫는 것과 같지 않으니, 어찌 욕하였다고 하겠는가?"

성종은 도승지 현석규를 엄호했다. 그리고 사간원이 무고하게 죄를 얽었다고 꾸짖었다.

이윽고 영사(領事) 한명회가 말하였다. "군신(君臣)과 상하(上下)가 화목한 뒤에야 조정이 편안함을 얻는 것입니다. 승정원(承政院)은 임금의 교서가 나오는 곳인데, 이런 일이 있음을 노신(老臣)이 들으니 불편합니다."

이어서 사헌부 장령 경준(慶俊)이 말하였다. "현석규가 도리로써 아래 사람을 거느렸다면 어찌 이와 같은 일이 있었겠습니까? 이것은 위는 예(禮)가 없고, 아래는 의(義)가 없어서 일어난 일이니 승정원은 모두 허물이 있습니다. 옛사람은 언로(言路)를 흐르는 냇물에다 비유하였으니, 냇물이 막히면 아래로 흐르지 못하고, 언로를 막으면 하정(下情)이 위로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실로 말의 근원을 물으시면, 사람이 장차 그 연달아 연루됨을 두려워할 것인데, 누가 대간으로 더불어 즐겨 말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전하께서도 또한 하정을 듣지 못하실 것입니다."

이러자 성종이 말하였다.
"정실(情實)은 묻지 않고 오직 소사(所司 사간원, 사헌부를 뜻함)의 말만 옳다고 하여 따른다면, 소사의 말이 어찌 다 정당한 데서 나온 것임을 알겠는가?" 성종은 간언의 정당성과 진실 유무를 따지겠다고 말 한 것이다.

대사간 손비장이 말하였다. "신 등도 어찌 한 결 같이 소사(所司)의 말을 따르라고 하겠습니까? 다만 소사에서는 말을 하고 전하께서는 따지고 결단하시되, 모름지기 그 말의 유래를 묻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성종이 말하였다.
"앞으로는 마땅히 말의 근원을 묻지 않겠다." (성종실록 1477년 7월 18일 2번째 기사) 성종은 참으로 소통 군주이다. 그간의 관행대로 말의 근원은 묻지 않겠다고 대사간에게 답하여 대간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마무리 한 것이다.

1) 성종은 "송익손이 그 아들 송호의 옥사(獄詞)를 가지고 도승지 현석규에게 청탁하였으니, 그를 추국(推鞫)하고 아뢰라." 고 전교한 바 있다.

사진 1. 선릉(성종의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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