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1 화요일 맑아서 더 욕심을 낸다
이미 카톡으로 3박 5일의 일정표를 공유했으므로 당연히 ‘인천공항에서 만나겠지’라며 바쁜 일상을 소화하다가 어제 20일 오후에 김덕진교수의 뒤 늦은 연락으로 순간 딩황하며 7시 30분 고속버스 예매를 주문한다. 선물용으로 타월을 두 박스로 나눠 챙겨 고속터미널로 나간다.
금호하이빌에 주차하고 낑낑대며 흘리고 줏고를 반복하며나가 고속버스에 오른다. 김덕진교수와 만나 뒷자리로 잡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또 다른 일행인 명촉 호남일보편집국장이 1시간여 늦게 올라오는 걸 확인한다. 다행히 이른 출발로 여유있게 도착해 타월을 통관 절차를 거쳐 보내고 환전도 하며 여유있게 김덕진교수와 오찬을 즐긴다.
국제선 출발플랫폼인 3층으로 다시 올라와 무던히 늦게 도착한 명국장을 배려하고 합류한다. 불과 수개월만에 훨씬 더 간편해진 수속절차에 편리함을 느끼며 비교적 면세점으로 일찍 들어가 자리를 잡고 여유로움을 즐기다. 비행기의 편리함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일본으로 도착한다.
난생처음 일본 섬나라 사가현에 있는 다가마츠공항으로 들어가 ‘PEACE LOVE in 에이메’ 사토회장과 강용희 일행을 만나 매우 친절하고 정감넘치는 영접속에 마츠야마로 편리하게 이동해 간다. 차안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를 배려하는 담소에 친절함을 느끼며 또 눈앞에 펼쳐지는 당면현안을 갖고 깊이있게 다루며 이어간다.
일본은 사시미 즉 생선회와 소바의 나라이다. 중간 휴게소를 거쳐 도착한 어느 한적한 마츠야마 유명식당에서 마른메밀로 일본식 메밀을 즐기고 혼마라디오방송국이 있는 에이메현의 마츠야마 ‘PEACE LOVE in 에이메’ 사무실 3층에서 여러 재일교포 여성들과 만나 현지이야기와 교포들의 숨은 이야기로 담소를 나눈다.
준비한 다양하고 커다란 플랑, 현수막에 모두 놀라고 그런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특별한 ‘PEACE LOVE in 에이메’ 증정이라고 인쇄해 가져간 타월까지 기념촬영해 여유있게 전달하고 수은강항선생기념사업회에서 1차 탐방을 한 목적과 내용을 라디오 방송으로 두차례나 내 보내며 사토회장의 친절한 배려로 첫 날 숙소인 다이와 로이넷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격정적으로 마구 흘러간 시간을 과거로 보내면서 묘한 분위기에 휩싸여 다가마츠 거리로 나와 나마맥주에 명국장이 인천공항에서 세금감면 혜택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한 40여도의 산수유 술을 폭탄으로 해 함께 많이 취해 간다.
이렇게 이국의 정취에 취해가며 3차를 호텔에서 필림이 끊어지도록 거듭 술로 채우면서 내장의 고단백질은 마구 비우다.
2019-05-22 수요일 맑음
3시간이나 수면을 취했을까??
마츠야마공항에서 6시 30분 국내선비행기를 타려고 5시에 모닝콜로 일어나 누가 지시하는 것도 아닌데 의무적으로 움직여 갔다. 정신이 다 혼미해 경황이 없을 정도로 잦은 실수가 연발이 되고 그러면서도 비행기를 결코 놓지지 않으려고 긴장을 풀지 못하고서 억지로 동경 하네다공항에 도착한다.
사실 1차 선발대로 5~7명이 움직이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자금력의 한계로 3명이서 비장함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윽고 1시간 20여분이 조금 더 지나고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가이더 남 혁이 나와 있었다. 이 친구는 초면임에도 눈치가 빠르고 얼굴에서 풍기는 경력이 풍부해 저윽이 안심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묻지도 않았는데 일본에 대한 언저리 설명과 공항근처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해 줘 2030대 시절 요코하마에 대한 애수도 잠시 눈치챌 수 있었다. 출발전부터 따가운 시선과 스스로 채찍질하듯 마음이 무거워선지 일본국립공문서관 내각문고에 접근하는데 까지 중압감은 시나브로 커다란 바위가 억누르는듯해 왔다.
그러나 생리적 현상을 어쩔 수 없는 것!!!
일부에서 아침을 못해 우선 컵라면이라도 먹어애 한다고 해 주변의 식당을 뒤지다가 11시에야 문을 연다는 현지분위기로편의점으로 가 주섬주섬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겨 봉고차안에서 노숙자처럼 궁색하게 아점을 급히 떼우고 주차장의 한계로 택시를 이용해 내각문고에 갔는데 또 하나의 고비로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언어를 합치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다가 도서관 남직원이 강항이라는 한자어를 갖고 눈치 빠르게 수은강항과 후지와라 세이카 관련 책자들을 갖고 나오기 시작한다. 이윽고 강항휘초가 마구 쏟아져 453년전의 선조를 맞이하는 감격으로 보이지 않는 눈물이 앞을 가리고 뜨거운 감동의 격정감에 온 몸에 전율로 타고 흐른다.
그렇게 전율속에서 신들린 듯 마구 마구 사진을 찍어 대고 김덕진교수는 부족한 자료를 챙긴다. 강항휘초 수진본하면 과연 우리 국민 몇 명이나 원본을 접해 봤을까??? 그런 생각에 더 벅찬 흥분을 감출 수 없다.
남혁가이더도 그러한 눈치에 매의 눈초리로 더 다가오면서 이러한 우리 위대한 인물이 있음에 본능으로 동참하면서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 그 어떤 각오를 느끼는 듯 했다.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어서 동경박물관으로 도착해 왔다. 동경박물관에서는 흥분속에서 그냥 진귀한 관람물만 보았다. 물론 강항과의 연관성을 그려보지 않을 수 없었으나 그렇게 당시 왜인들이 포로신분인 강항에게 오늘날 역사적인 관점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았을 게다.
나리타공항으로 가다가 일본의 유명한 동편의 절을 관람한다.
제법 풍경과 여러 일본의 유물이 눈에 띄었으나 왜국의 불교가 불교 같지 않고 신자에게 오로지 돈을 갈취하는 듯한 여러 신도들의 이름들의 벽칠로 결국은 전시와 출세, 건강, 결혼, 부귀영화로 쩔어 들어가는 모습에서 가이더의 열정적인 설명에도 경치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나리타공항에서 밤늦게 교토의 서쪽인 관서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다.
이번 탐방이 특이한건 시간절약과 금전의 절약이 가장 눈에 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금전을 줄인다는 계획성과 놀러 가는게 아니기 문에 조금이라도 1차 탐방단이 탐방 중에 불편을 초래하더라도 강행군에 중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칸사이공항에서는 다른 가이더가 연락이 되어 미리 나와 있었다.
그런데 왠지 지금까지 우리를 안내했던 가이더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며 1시간이상을 달려 오사카역 근처의 신한큐호텔로 입실을 하게 된다. 약간은 무책임한 가이더의 행동에 의아해 하며 늦은 도착으로 피곤해 오히려 불똥이 카운터 여직원에게 내뱉어지듯 쏟아지고 말았으나 어제보다 좋은 객실분위기에 자연스럽게 하루의 긴여정의 피로까지 녹아들어가고 있다.
2019-05-23 목요일 찌는듯한 한여름날씨
와이파이가 불안정하여 3시까지 노트북으로 일정을 정리하느라 무척 힘들었고 불과 3시간여 수면으로 피곤함이 남아 있으나 자신과의 많은 싸움과 숙제로 안해 사치스럽게 피로감을 한가롭게 느끼고 가질 수 없었다.
다만 하루정도 음주를 하지 않아 좋다고 그나마 서로를 위안하면서 강행군에 바삐 발을 옮긴다.
국제문화연구센터도서관의 엄격한 통제로 명함과 출입증을 발급받고서야 강항선생의 간양록과 후지와라 세이카의 문집을 접한다. 가벼운 흥분감까지 느끼며 사진을 찍고 자료를 챙겼다. 아차싶을 정도로 준비해간 플랑카드를 제대로 촬영도 못함을 처음 느낀다.
항상 늦었다고 할 때가 ᄈᆞ르다고 위안삼으면서 지금부터 열심히 플랑카드 사진에 집착한다. 그게 동지사대학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영광지역의 대표 축제인 상사화축제와 국제학술세미나 1차 방문을 주변에 모여든 인파에게 강조하면서 사진을 찍고 윤동주와 정지용 시인을 수십년이 지나 만난다. 숙연해 지고 분위기가 차분해 지는데 지금은 그렇게 사치스럴수 없다.
곧 바로 이비총과 풍신수길의 신사를 방문하면서 죽어서 까지 조선의 양민들을 앞에 두고 있음에 치를 떤다. 다만 강항선생과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어 위안이 되는 건 적어도 강항만이 풍신수길에게 필체와 더불어 큰소리로 호령했다는 간양록의 한구절 글귀를 생각하며 이비총의 주인들에게 영면하시길 빌었다.
어제와 차별되는 가이더의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참으로 개탄스러움을 일행들이 공유하면서도 에도박물관의 휴관으로 그 옆 불교박물관을 세밀하게 스케치해 갔다.
오늘은 김덕진교수의 안내가 덧보인다. 강항선생이 적송광통의 집에서 후지와라세이카를 처음 만난 교토의 복견성 즉 후시미성에 오른다. 감회가 새로울 정도로 벅차오른다. 나도 모르게 플랑카드를 내 여러차례 사진촬영을 시도하고 또 독촉하듯 원한다.
우리나라에서 오늘따라 여러 전화가 오는데 바로전화의 덕택에 무한한 무료전화를 즐긴다.
특히 강항선생의 유명 작품 ‘난방’이 시모노새끼를 지나 큐슈 한일박물관에 있음을 알고서 오늘 가보지 못함을 안타까워 한다.
인간이라는게 참으로 간사하다. 막상 진해산미의 먹을 것을 생각하면 금새 구토하듯한 더러움도 금새 잊어 버리듯 단장의 배고픔으로 오사카역 근처에서 혼마구로 참치쇼를 한다는 광고와 삐끼들의 잔치에 저절로 따라들어가 그런 분위기에 녹아들어 즐기면서 술을 3차까지 이어가는데 술이 우리 3명을 삼킬듯 또 다시 호텔에서까지 우리민족성에 대한 거친 대화로 까지 이어가면서 우리 역사와 씨족문화의 단절된 역사를 비토하기에 이르른다.
2019-05-24 금요일 맑음 오후 9:00
한여름 날씨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어진다. 오늘은 8시에 교토로 가는데도 차안이 에어콘의 약함에 짜증이 절로 난다.료코쿠, 용곡대학교 스타박스 커피숍으로 이동해 허수미교수를 만났는데 잔뜩 움추려 들어 있어 무슨 말을 어떻게 전하기가 무섭고 어려울 정도였다.
겨우 겨우 눈치를 보면서 국제학술세미나 현장분위기를 보고 조용조용 우리나라의 위대한 인물에 대한 국제학술세미나를 배려해주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오사카외국어대학교 부속 도서관을 찾아 나섰지만 가이더의 고집과 무던함으로 3시간여 헤매다니다가 차안에서 더위와 씨름만 했다.
이번에는 겨우 도착했는데 점심시간에 걸리고 만다. 값싼 학생식당에서 우동에다가 짧은 추가 음식을 채워 요기를 떼우고 도서관 관계자를 만나는데 보안이 심각할 정도로 엄습해 온다.
자료가 없거나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그냥 나와 오사카성에 오르기로 한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다가 덕천가강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상징하는 가케무사가 놓인 자리에서 명국장과 사진촬영도 했다. 더운 날씨에 지쳐 쉽게 내려오면서 오사카성의 견고함에 또 한 번 전율을 느낀다.
그때였다.
갑자기 가이더가 육촌 형님의 아들인 조카를 말하며 고교와 대학 친구라 한다. 어쩔 것인가?? 우리민족이 인 친척과 연고에 약하다. 모든 게 용서가 된다는 게 자뭇 표현도 못하게 실소가 겹친다. 일행이 조용해진게 피곤했다는 게다.
1시간이상을 달려 간사이공항에 도착하고 공항안에서 플랑 사진을 또 펼치게 하고 일행들과 작별을 하고 내일까지 여정을 홀로 삭인다. 역시 가이더는 더딘 머리로 설명이 어설프고 어쩔수 없이 두 세 번 물어서 퍼스트호텔을 두 정거장을 거쳐 찾아 들어온다. 밀린 작업이 너무 많다. 10시가 넘어가는데도 할일을 체 정리를 못하고 안절부절만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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